조기교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조기교육이란 특정한 시기에 받아야 하는 교육을 적기가 아닌 더 빠른 시기에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학습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도 적용이 되고 국내의 경우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기교육이 성행하고 있어, 그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소개합니다.

 

 

조기교육이란?

조기교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유아기, 초등기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글자, 영어, 숫자 등을 교육시키는 것을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국내의 경우 이 조기교육이 아이들에게 매우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기교육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런 선행학습이 아니라, 적기교육에 반대되는 의미로 배워야 할 것을 적절한 시기보다 빠르게 교육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기교육은 단순히 글자, 숫자, 영어뿐만 아니라 음악,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기에 교육을 실시하고, 이에 따라 아이의 적성과 특기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이 국내에서는 남들보다 빠르게 글자를 익히는 것, 다른 아이들보다 빠르게 영어를 배우는 것, 숫자 및 사칙연산을 가리키는 것 같이 학습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영유아기의 조기교육의 장점에 대한 정보가 많이 공개가 되고, 영유아 교육을 주관하는 업체 및 기관의 광고효과에 의해 부모들은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심리로 영유아 시기부터 자녀에게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학습 위주의 교육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조기교육에 대해 대부분의 영유아 교육자들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고, 오히려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아래에서는 조기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이 문제점이 향후 아이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조기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우리 아이는 즐거워해요"라는 부모의 착각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보다는 보육입니다. 조기교육은 보육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일반적인 유아교육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쉽게 아이들의 지적 잠재력을 조기에 자극하고, 개발, 훈련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는 즐거워해요"라는 것은 단순히 부모의 착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세상의 전부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좋아하는지, 기뻐하는지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즉, 아이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좋아하지 않아도, 본인이 힘들어도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부모의 조기교육을 잘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매우 즐거운 놀이라고 하더라도, 이 놀이가 승패가 갈라지거나, 보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놀이의 개념을 벗어나게 되면 아이들은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 조기교육을 하고 있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언어 능력에 대한 연구결과

이기숙 교수는 발달속도에 맞는 유아의 적기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이기숙 교수의 적기교육이란 책에 나오는 만 5세 시절에 조기교육을 받은 초등 3학년과 조기교육을 받지 않은 초등 3학년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하나 소개합니다. 해당 연구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이해능력에 대한 평가를 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조기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훨씬 더 높은 점수가 나왔고, 특히 비판적 이해 부분에서는 매우 큰 차이로 조기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해당 연구결과를 참고할 때, 적어도 조기교육이 언어 영역에 있어서 만큼은 조기교육의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기교육을 받지 않는 것이 더 좋다.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조기교육이 아이들의 언어 능력 발달에 해법으로 제시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대부분의 학습은 언어 능력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수학은 숫자에 대한 개념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과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이해가 필요한데, 언어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수학 문제과 그 풀이 과정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즉, 대부분의 과목은 가장 기초적으로 언어 능력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부모님들이 아직 초등학교에 진학한 자녀가 없다면, 주위에 초등학교 아이들의 교과서, 시험지 등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전 세대인 부모들이 배우던 교과서와는 정말 다르고, 시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암기만 해서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달성하는 것도 어렵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장 설명 자체도 어렵고, 문제를 이해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을 바탕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지도 모릅니다. 다만, 중,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언어 능력의 가중치는 더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조기 교육에서 오는 언어 능력 발달 문제는 지속적으로 아이의 학습에 문제를 불러옵니다.

 

흥미를 잃고,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교육이라는 것의 핵심은 흥미입니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양을 공부하더라도 개개인의 흥미의 정도에 따라 그 효과는 매우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 교육을 살펴보면 흥미를 유발하는데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조기교육의 경우 아이의 흥미보다는 아이에게 주입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흥미 위주의 조기교육이 존재하지만, 막상 실상은 지식 채득에 목적이 있고, 흥미 위주라는 말은 부모의 죄책감을 희석시키는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과도한 학습은 그마저 있는 흥미를 잃도록 만듭니다. 게다가 새로운 학습, 새로운 정보에 대한 거부감을 증가시키게 되고, 평생지속되어야 하는 배움, 학습이라는 것 자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여러 번 좌절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고, 소극적인 성향을 지니게 되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도 문제를 보이게 됩니다. 이는 적기에 느껴야 하는 감정과 그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되고, 인생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문제를 보이도록 만듭니다.

 

부모님들을 위한 이야기

아이들은 앞으로 부모님들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아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감정을 배우고, 학습을 하고 경험을 쌓아가게 됩니다. 다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지금이 아니면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 것들은 매우 소중한 것들이고, 이 시기를 지나게 되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또래와 어울리고, 신체활동을 하고, 구체적인 사물을 직접 보고 느끼며 정서와 사회성 발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혹시 조기교육을 생각하고 있다면, 부모님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부모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서, 아이의 만족감을 포기하는 것 아닌가요?

 

부모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 아이의 호기심을 없애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