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전후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헤어질 때마다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함께 웃고, 뛰어놀던 시간이 아쉬워서인데,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당황하거나, 억지로 아이를 달래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별을 힘들어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건강하게 친구와 헤어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우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6세 전후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함께 웃고, 뛰어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고 힘들게 느껴지곤 하죠. 어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더 놀고 싶어!” “왜 지금 가야 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당황하거나 아이를 억지로 달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건강한 이별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는 왜 이렇게 매번 이별을 힘들어하는 걸까요?, 부모는 이럴때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래에서는 아이들이 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우는 이유를 설명하고, 부모가 어떻게 이런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실제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 대화와 행동 팁도 함께 소개하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우는 이유
감정 조절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
6세 아이는 이제 막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표현을 하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거나 정리하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강한 아쉬움이나 서운함을 '눈물'로 표현하는 일이 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떼를 부리고,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계 단절이 '영원한 끝'처럼 느껴지기 때문
아이들이 느끼는 시간의 개념은 어른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친구와 헤어진다는 것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매일 유치원에서 만나는 사이에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불안감을 아이들은 눈물, 떼, 화 등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성장하면서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친구와의 시간이 즐겁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른도 아쉬움에 30분, 1시간씩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친구와 보내게 되는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우는 아이는 사회성이 뛰어나고, 관계를 깊게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일 수 있습니다. 친구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스스로 느꼈고, 그것이 끝났다는 사실이 아쉬운 것입니다.
헤어질 때마다 우는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세요.
당장 아이가 헤어질 때 눈물을 보이면, 눈물부터 그치게 하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눈물을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아이가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아이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감정 조절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 많이 아쉬운가 보구나, 친구랑 정말 재미있게 놀았지?
- 헤어지는 게 너무 속상하지? 엄마도 그럴 때가 많아.
작별을 예고하고, 준비할 시간을 주세요.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이 어른에 비해 훨씬 낮습니다.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것을 알려주지 말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놀이가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약속을 하거나, 놀이가 끝나기 10분 전, 5분 전 등 단계적으로 헤어짐을 예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는 경우에는 시곗바늘 등과 같이 시각적인 개념으로 아이에게 설명하면 시간 개념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 이제 10분만 더 놀고 친구랑 인사하고 집에 가야 해.
- 시곗바늘이 여기까지 오면 우리 인사하자. 알겠지?
-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그때는 작별 인사를 해야 해.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해 주세요.
아이에게 이별이 아니라 다음을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이들은 이별을 마지막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마지막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순간적으로 마지막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별보다는 다음에 초점을 맞춰서 인사를 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다음 만남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주면 아이가 감정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실내라면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연필로 표시하는 방법도 있고, 실외라면 "내일 3시"처럼 명확한 다음을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거짓으로 지킬 수 없는 다음 약속을 잡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 오늘 진짜 재미있었지? 우리 다음 주 토요일에도 또 만나서 재미있게 놀자.
- 우리 달력에 다시 만나는 날을 표시해 두고, 그날에 꼭 만나자.
- 우리 내일도 오늘처럼 3시부터 또 신나게 놀자.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눈물, 울음, 떼. 화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좋습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눈물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작별 인사를 하는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고, 꼭 안아주면서 작별인사를 하는 것도 아이가 감정을 추스르거나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 아쉬울 땐 "아! 아쉽다!"라고 말해보자. 말로 표현하는 게 훨씬 멋져.
- 친구랑 헤어질 땐 손하트를 만들고 서로 꼭 안아주면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말하자.
아쉬운 마음을 다른 활동으로 전환해 주세요.
아이들은 헤어짐 자체도 어려워하지만,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 길, 집에 도착한 이후에도 여전히 헤어짐을 아쉬워합니다. 그래서 친구와 놀이를 하면서 즐거웠던 마음을 고스란히 이어지게 하거나, 아쉬운 마음을 다른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와의 놀이에서 엄마와의 놀이로 시간을 전환시키거나, 친구의 집에서 우리 집으로 즐거움의 공간을 전환시키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 이제 친구랑 헤어졌으니깐, 집에서 엄마랑 블록놀이를 할까?
- 오늘 친구랑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같이 그림으로 그려볼까?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아이들에게 작별이라는 것은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크게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또 이러한 감정은 사회성, 정서지능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사소한 이별도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어떻게 안정감을 느끼냐에 따라, 부모와의 애착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아이가 헤어질 때 흘리는 눈물은 "성장의 매우 자연스러운 일부분"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모도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당장 부모는 헤어짐 이후에도 집에 돌아가 아이를 씻기고 집안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과 달리 아이의 감정을 억눌러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수치심으로 이어져 자존감 형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그만 좀 울어, 어린애처럼 왜 그래 : 감정 표현을 억누르면 오히려 더 오랫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 자꾸 이러면 다음엔 친구랑 안 만날 거야 : 협박은 감정보다 두려움을 먼저 느끼게 합니다.
- 울면 부끄러워~ 친구들이 다 보고 있어~ : 감정을 수치심으로 연결시켜 버리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1. 아이가 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우는데, 성격이 너무 의존적인 건 아닐까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며,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건강한 모습입니다. 의존이라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애착 형성 과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매번 우는 게 반복되면 아이가 버릇처럼 그러는 건 아닐까요?
A: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버릇’으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관된 방식으로 공감 +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훈련이 함께 병행된다면, 아이는 점차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Q3. 억지로라도 울음을 멈추게 해야 하나요?
A: 억지로 그치게 하는 것보다,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만 울어” 대신 “많이 아쉬웠구나. 지금 기분을 말로 이야기해 볼래?”처럼 대응해 주세요.
Q4. 이런 감정 반응이 너무 지나친 건 아닌가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까요?
A: 아이가 전반적인 일상생활이나 수면, 식사 등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심한 감정 기복을 보인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친구와 헤어질 때 아쉬워하는 정도라면 정상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Q5. 매번 작별을 예고해도 여전히 힘들어하는데, 효과가 없는 건가요?
A: 예고는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반복과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예고하고, 작별 인사를 습관처럼 반복해 주면 아이는 점차 이별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Q6. 형제자매 중 한 명만 유독 헤어질 때 유난히 우는 경우도 있나요?
A: 아이마다 기질과 감정 민감도는 다릅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한 아이는 민감하고, 다른 아이는 담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이므로 비교하지 말고, 각 아이의 감정 스타일에 맞는 대응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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