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무너뜨리는 실수 - 선행학습

출산장려금 2022. 5. 3.

학교에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아무런 사교육을 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친구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이 친구들이 간혹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마음의 회복탄력성 때문입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마음의 회복탄력성

우리 속담중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 속담이 적용되는 건 아니에요. 간혹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면 땅이 굳기는커녕 땅이 내려앉아버리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살다 보면 넘어지고 깨지는 아픔 정도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온 세상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큰 아픔이 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 아이들이 속담처럼 더 단단한 아이가 되려면 꼭 필요한 것이 마음의 근력, 회복탄력성입니다.

 

마음의 회복탄력성이란건, 고무줄 같은 거예요. 잔뜩 당기면 그만큼 멀리 튕겨져 날아갈 수 있잖아요. 바로 실패를 겪었을 때 이 실패를 이겨내고 더 크게 성장하는 힘이 회복탄력성입니다.

 

회복탄력성의 필요조건이 무엇일까요?? 바로 실패의 경험입니다. 실패를 해봐야 이겨내든, 더 크게 성장하든 할 수 있자나요. 그러나 부모님들은 내 아이의 실패를 용납하지 않으시잖아요. 그리고 내 아이가 실패하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더 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아이들의 모든 실패를 절대 막아줄 수도 없고, 대신 실패해줄 수도 없어요. 아이를 품안에서 지켜주는 것도 아이의 인생에서 아주 잠깐의 시간이고, 그 아이의 인생에 수없이 크고 작은 역경들이 전혀 예고 없이 닥칠 거란 것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사실 한 가지뿐입니다. 실패해도 일어 줄 수 있는 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삶은 항상 이기는 삶이 아니라, 좌절에서 빨리 일어서는 삶이에요.

 

끝내는 성공할만한 실패 - 안전한 실패

아이에게 실패 경험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실패의 경험을 겪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실패는 끝내는 성공할만한 실패입니다. 줄넘기를 배우고 2단 뛰기를 배우죠. 아이들은 2단 뛰기를 계속해서 실패를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느낍니다.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할 거 같아 하고 말이죠. 실패가 거듭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성공할 거 같다는 확신이 드는 것, 이러한 실패를 안전한 실패라고 합니다.

 

아이에 따라 안전한 실패의 경험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아이의 성향, 성격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지는 실패의 경험이 있습니다. 학습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습경험이라고 해서 학교에서 하는 공부를 생각하게 되시겠지만, 아이들에게 학습경헙이란건 무언가를 배우는 모든 상황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아주 어릴 때 걸음마를 배우고,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고, 두 발 자전거를 타고, 더하기와 빼기를 배우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학습경험에 속합니다.

 

기본이 되어버린 「떼야한다」

초등 3, 4학년 때는 5, 6학년 과정을, 초등 5, 6학년은 중학교 과정을 떼야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이 떼야한다는 것이 기본이 되어버린 사회분위기죠. 선행학습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부모님들은 귀에 목이 박히도록 들으셨을 거예요. 그래도 선행학습을 시킬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죠. 「남들이 다하니깐, 우리 애만 뒤쳐질까 봐」 같은 이유가 있겠죠.

 

과거와는 달리 점수, 백분위로 표현되던 시험이 거의 없어졌죠. 그러다 보니 요즘은 「몇 학년 몇 단원 공부를 해??」라고 질문을 하죠. 이 선행학습의 진도가 마치 성적의 지표처럼 인식이 되어버린 겁니다. 나아가 이 선행학습이 선행학습이 아니라 기본 학습처럼 자리 잡아 버렸습니다.

 

이 선행학습을 주의해서 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망쳐버리는지 알려드릴게요.

 

선행학습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3가지

1. 잘 안다고 착각하게 한다.

본인들은 아이라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시에 과소평가하는 부모님들도 있죠. 어쨌든 과대평가를 하는 부모님들은 어떤 생각을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과도한 선행학습도 내 아이에게는 괜찮을 거야」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잘 따라온다거나, 오히려 선행학습을 즐기기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떠한 경우든 이 선행학습을 어렵고 두려워합니다. 나아가 더 큰 문제는 부모님처럼 아이도 착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선행학습을 해서 이 부분을 매우 잘 알고 있어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 거죠.

 

아이가 내가 잘 알고 있어라고 착각을 하는 순간, 수업 집중도가 매우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아이들은 사교육을 하든 안 하든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장 긴 시간을 낮은 집중도로 허비해버리게 됩니다.

 

상위권 아이들이 공부시간을 늘린다고 해도 최상위권으로 진입이 어려운 이유는, 이 두 부류를 결정짓는 것이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메타인지 능력이란 건, 내가 잘 알고 있는 것,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해서, 잘 모르는 내용에 훨씬 집중을 하는 능력입니다. 선행학습은 이 메타인지 능력이 길러지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잘 안다고 착각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에도 자신의 오류를 수정할 수가 없어집니다. 

 

착각 속에서 수업을 듣고 진도를 계속 나가면, 부모님 와 아이들이 모르는 사이에 학습의 결손이 발생하는 거예요.

 

2. 이후 학습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든다.

부모님 중에 「학교 수업 때 다시 보면 되니깐, 선행하면서 대충 훑어봐」라고 말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부모님들이 아주 많아요. 그런데 부모님이 유튜브로 예고편이나 리뷰를 미리 보실 때 재미가 없는 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영화를 보신다면, 그 영화 보고 싶으세요?? 집중해서 볼 수 있으세요??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이 잘못된 방식으로 이루어지면 위의 예처럼 본 학습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3. 감당하기 힘든 실패 경험을 겪게 한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회복탄력성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서두에 말씀 들렸던, 아무런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니깐, 부모님은 더 투자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드시겠죠. 그래서 국제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기로 결정하고, 6학년 여름방학에 국제중학교 입시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입시학원은 단순히 국제중학교 입시를 위한 학원이 아니라 입학 후 그 학교의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선행학습을 병행하는 학원입니다.

 

이 아이는 선행학습 진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학교 공부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어요, 쉬는 시간도 친구들과 놀지 않고 숙제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고, 학습내용이 어렵다 보니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 아이는 결국에 국제중학교 입시에 실패를 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국제중학교 입시 실패는 감당하기 힘든 실패 경험이 된 거였습니다. 

 

어제 먹은 고기를 다 소화시키도 전에 더 큰 고기를 입에 넣으려니까 소화가 돼서 영양분이 되지 않고 토하는 상황이 와버린 거죠.

 

잘못된 선행학습은 회복탄력성의 적

학습은 아이들에게 가장 경험하기 좋은 안전한 실패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수준보다 약간 앞선 수준, 주어진 시간에 아이가 해결할 수 있는 과제량이어야 해요. 그래야 실패해도 다시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진도 빼기에 급급한 선행학습은 아이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실패를 겪게 합니다. 이것이 선행학습이 회복 탄력을 망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부모님들 선행학습을 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나아 계시지 않나요?? 만약에 그러시다면 아이들에게 현재 진도에서 한두 단원 또는 두세 단원, 정말 크게는 한 학기 정도 선행학습을 시켜주세요.

 

우리 아이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너무 앞서 나가지 마세요. 아이의 옆에서 함께 걸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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